수개월 동안 땀 흘리며 준비했던 2026 대구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목표했던 기록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부상 없이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이번 레이스는 단순히 기록을 남긴 대회가 아니라, 제 훈련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많은 러너들이 이야기하는 '30km의 벽'을 직접 체감하면서 앞으로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도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2026 대구마라톤 현장 분위기, 실제로 사용한 러닝 기어 세팅, 그리고 4시간 10분 완주까지의 레이스 후기를 솔직하게 남겨보겠습니다.
결전을 앞둔 대구스타디움, 긴장과 설렘이 공존한 아침

대회 당일 아침, 대구스타디움은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러너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곳곳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신발 끈을 다시 묶는 러너들,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의 모습까지. 모두가 각자의 목표를 품고 출발선을 기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저 역시 출발 전 스타디움 앞에서 사진을 남기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레이스를 시작하기 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러닝 기어 세팅이었습니다.
42.195km는 작은 불편함 하나도 후반부에는 큰 피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훈련에서 사용했던 장비 그대로 준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위한 러닝 기어 세팅
이번 대구마라톤 풀코스에서 착용한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류



통기성이 뛰어난 아디다스 민트색 러닝 티셔츠와 근육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아디다스 블랙 하프 타이즈를 선택했습니다.
햇빛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어 아디제로(Adizero) 러닝 캡도 함께 착용했습니다. 장시간 달리다 보면 햇빛으로 인한 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시야 확보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러닝화와 양말


레이스용 카본화인 아디다스 아디제로 시리즈를 신었습니다.
훈련 때부터 적응해 온 신발이라 레이스 당일에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양말은 CEP 컴프레션 삭스를 착용했습니다. 장거리 후반 종아리 피로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장비입니다.
액세서리와 뉴트리션

눈부심을 줄이기 위해 이전에도 사용했던 100% 퍼플 미러 고글을 착용했고, 페이스 관리는 가민(Garmin) 스마트워치를 활용했습니다.
후반부 에너지 고갈을 대비해 아미노 바이탈(Amino Vital)을 포함한 에너지젤을 준비했고, 왼쪽 무릎에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블루 테이핑도 미리 해두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장비 때문에 불편했던 부분은 거의 없었고, 끝까지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대구마라톤 코스와 초반 레이스 운영

마라톤 시작전 모습입니다. 사람이 엄청 많았으며 이때 날씨는 2월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기온이 22도 였거든요.
2026 대구마라톤 코스는 대구스타디움을 출발해 시내를 크게 순환하는 형태입니다.
코스의 고저도를 보면 초반에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고, 30km 이후에는 크지는 않지만 완만한 오르막 구간이 이어집니다.
경사가 심한 코스는 아니지만, 이미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에서는 작은 오르막도 상당한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출발 후 초반 흐름은 매우 좋았습니다.


| 10km | 4분 54초 |
| 20km | 5분 24초 |
| 30km | 6분 17초 |
| 35km | 6분 35초 |
| 40km | 7분 35초 |
| 평균 | 5분 55초 |
10km까지는 계획보다 조금 빠른 4분 54초 페이스로 달렸고, 20km까지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당시에는 몸 상태가 좋아 이 정도 페이스라면 목표 기록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초반의 조금 빠른 페이스가 후반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30km의 벽, 결국 찾아온 마라톤의 진짜 승부

많은 러너들이 이야기하는 '30km의 벽'을 이번 대회에서 직접 경험했습니다.
30km를 통과하면서 다리가 갑자기 무거워졌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왼쪽 무릎에 미리 테이핑을 해두었지만 누적된 충격까지 막아주지는 못했습니다.
35km 이후에는 다리가 쇳덩이처럼 굳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호흡도 점점 거칠어졌습니다.
급수대에서는 물을 마시는 것보다 잠시라도 다리를 쉬게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몇 번이나 걸을까 고민했지만, 길가에서 응원해 주시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함께 출발 전 스스로 했던 약속을 떠올리며 다시 한 걸음씩 발을 내디뎠습니다.
결국 가장 힘들었던 40km 구간에서는 7분 35초 페이스까지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습니다.
기록보다 완주 자체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4시간 10분, 아쉬움 속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최종 기록은 4시간 10분 06초였습니다.
- 공식 기록 : 04:10:06
- 평균 페이스 : 5분 55초/km
목표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레이스를 통해 분명한 과제를 얻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초반 페이스 조절과 장거리 내구성 부족이었습니다.
20km까지는 좋은 흐름이었지만, 30km 이후 급격한 페이스 하락을 막기에는 아직 LSD(Long Slow Distance) 훈련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기록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것이 아니라 후반에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주말 장거리 LSD 훈련의 비중을 늘리고, 하체 근력 운동과 코어 운동도 함께 병행할 계획입니다.
마라톤은 결국 마지막 10km를 어떻게 달리느냐가 기록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마무리
2026 대구마라톤은 아쉬움과 만족감이 함께 남은 대회였습니다.
비록 목표 기록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42.195km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경험은 앞으로의 러닝 생활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의 부족했던 점을 차근차근 보완해 다음 레이스에서는 후반에도 무너지지 않는 안정적인 페이스로 더 좋은 기록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함께 땀 흘리며 달린 모든 러너분들,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출발선에 서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작가 분들께도 사진을 많이 촬영을 해주셨는데 덕분에 좋은 추억 남기고 가는것 같습니다.





FAQ
Q1. 대구마라톤 코스는 어렵나요?
급격한 오르막은 많지 않지만, 30km 이후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체력 소모를 크게 느끼게 하는 코스였습니다. 초반 페이스를 너무 빠르게 가져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Q2.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비는 무엇인가요?
평소 훈련에서도 사용했던 아디제로 러닝화와 CEP 컴프레션 삭스의 조합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장비에 대한 불편함 없이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는 장거리에서는 큰 장점이었습니다.
Q3. 다음 대회를 위해 가장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후반 10km에서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장거리 내구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LSD 훈련과 하체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 보다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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